1. UX 디자인의 정의
지금은 인터넷과 스마트 폰 등 디지털 제품을 많이 만들면서 UX 디자이너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알려져 있지만, 가끔 아직도 다른 분야의 사람들은 UX, UI 디자인을 혼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규모가 작은 회사의 경우 두 가지 모두 가능한 디자이너여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마치 보스가 영업을 담당하는 것처럼 말이다. UX 디자이너는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이라는 다소 개념적으로 들리는 업무를 가시화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UX 디자인에서 '디자인'이라는 단어 또한 사용자가 행동하고 느끼는 모든 것들을 '설계'하는 업무라는 측면에서 이해하면 더 와닿을 것이다. 고객을 이해해야 하고,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프로젝트 매니저 혹은 마케터 들과 업무 영역이 다소 겹치는 부분은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 매니저는 예산이나 스케줄 및 인력 관리에 관련된 부분을 매니징 해야 하고, 마케터는 직접적인 판매량 등의 제품과 관련한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파악하고 공유해주는 역할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을 제작을 메인 역할로 해야 하는 UX 디자이너와는 영역이 분명히 다르다. 사실 나도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CEO 이자 마케터 이자 PM 이자 디자이너 여야 했기 때문에 업무 간의 영역이 명확하게 이해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모든 멤버들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달리는 것은 맞지만 각자 업무 영역과 역할이 나뉘어 있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그리고 UX 디자이너들 중에서도 병원 혹은 대중교통과 같은 공공 영역과 관련된 업무를 진행하는 경우에는 서비스 디자이너로서 더 전문적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2. UX 디자이너의 업무 프로세스
1) 문제 파악을 위한 리서치, 분석과정, 디자인 방법 정하기
흔히 말하는 인터넷 검색으로 진행하는 시장조사 같은 Desk Research부터 시작한다. 이미 기존 제품이 있다면 기존 제품의 판매량, 후기, 경쟁사의 현황을 분석하면서 분석 자료를 만들 수 있다. 스타트업처럼 아직 출시 전의 제품이라면 타깃으로 하는 시장이 어디인지, 사용하게 될 고객의 정보 (나이, 성별, 직업 등), 기존 시장의 문제점과 잠재적인 경쟁사들을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마케팅에서 사용하는 린 캔버스 (Lean Canvas)를 사용하기도 하고, SWOT 분석을 하기도 한다. 더블 다이몬드 디자인 프로세스 혹은 디자인 싱킹 중 어떤 방법을 선택해서 디자인 설루션을 도출할지를 정한다. 보통 규모에 따라서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기업의 경우 인력과 재정 그리고 시간이 많기 때문에 여러 번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하고 되돌아가는 과정의 디자인 싱킹 프로세스가 가능하지만 소규모의 회사인 경우 더블 다이아몬드 디자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기획자의 마인드를 가지고, 전체적인 그림을 보면서 어떤 디자인 과정을 도입해 어떻게 해서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해 의사결정을 내리 업무를 하는 것이 이 과정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 Double Diamond Design Process: 발산하고 수렴하는 과정을 통해서 디자인 솔루션을 만들어 가는 방법 (Discover, Define, Develop, Deliver)
- Design Thinking: 가설을 세워 검증한 후 피드백을 통해서 다시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디자인 설루션을 다듬어 가는 방법 (Emphathize, Define, Ideate, prototype, test)
2) 행동하기 - 인터뷰
인터뷰도 리서치의 일환이지만 (Field Research) 좀 더 적극적인 디자이너의 행동이 들어가기 때문에 분리해서 설명하려고 한다. 기존 고객 혹은 잠재적 고객이 될 만한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마이크를 들이대고 인터뷰를 할 수도 있지만, 그들의 행동을 관찰하며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앞서 얘기했던 두 가지 디자인 방법에서 발견(discover)과 공감하기(emphathize) 단계들 안에 바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에 포함된다. 양적으로든 질적으로든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과 소통을 진행하는 것이 제품을 만드는 데에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가능한 많은 잠재 고객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나누는, 정말 중요한 단계의 업무라고 할 수 있다.
3) 여러 부서들과 미팅 - 아이디어 제안 및 검증
앞 단계에서 리서치한 자료들을 가지고 나온 제품이 진행되어야 할 디자인 아이디어들을 타 부서에 공유한다. 미팅에는 기획자(PM), 마케터 담당자, 개발자 (혹은 엔지니어)가 꼭 참여해야 한다. 타임라인을 확인하면서, 최근 시장에 변화는 없는지도 알 수 있고, 무엇보다도 개발자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제품 구현 범위를 어느 정도로 결정해야 하는 것인지도 알 수 있다. 아이디어를 너무 제한해서도 안되지만 너무 무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펼쳐지기만 한다면 결론에 도달할 수 없다.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더 효율적으로 그리고 고객의 입장에서는 더 효과적으로 제품을 만들고 진행되도록 양쪽 니즈를 이해하고 맞추는 노력해야 하는 것이 바로 UX 디자이너의 역할이다.
4) Information Architecture 그리고 Wireframe
IA와 와이어프레임은 UX 디자이너를 떠올리면 곧바로 떠오르는 대표적인 업무 일 것이다. 이 단계 전의 리서치, 미팅 등의 모든 작업이 IA와 와이어프레임을 만들기 위해서 달려왔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먼저 IA를 제작하는 것은 곧 제품의 전체적인 지도를 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특히 웹 혹은 앱을 만드는 분야에서는 가장 중심이 되는 업무 파일이다. 특히 개발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가 IA를 바탕으로 나뉘기 때문에 IA에서 기능을 어떻게 구현하고 어떤 기능과 연결되는지에 따라서 개발 툴, 서버 유무, 관리 방법 등 아주 중요한 요소들이 결정된다. 그리고 와이어프레임은 서비스 화면을 구현해야 하는 UI 디자이너들에게 특히 중요하다. IA는 기능적인 측면의 흐름도라면 와이어프레임은 기능을 포함한 화면 간 구성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이다. 그래서 팀 구성시 UX 디자이너, UI 디자이너, 개발자가 함께 있다면 프로토타이핑을 빠르게 테스트해보면서 마지막 제품 제작 시 발생할 오류들을 많이 줄일 수 있다.
4) 서류 정리
제품을 제작하는 디자이너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사무직이다. 그러니 서류 관리를 평소에 잘해 두어야 한다. 리서치한 자료들과 아이디어를 잘 정리하고 UI 나 개발을 하는 사람들에게 업무가 잘 이해될 수 있도록 Excel, Word, PPT 팀 내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업무 툴로 자료들을 공유해야 한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Backup folder를 만들어 두는 것을 잊지 말자.
3. UX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특성
개인적으로는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UX 디자이너가 될 가능성을 크게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흔히 말하는 팔방미인을 뜻하는 말 일 수도 있겠다. 특히 연구 친화적인 (데이터를 보고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는) 태도를 지니면서도 사람 소통하고 세상에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아주 적합하다. 업무 특성상 회사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부서 사람을 만나야 하고, 외부적으로는 고객들을 만나 질문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거부감이 없어야 한다. 더불어 관찰력과 공감능력이 있고, 문제점을 잘 발견하며 아이디어를 잘 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UX 디자이너는 설득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설명을 잘하거나 서류 정리를 잘한다면 유리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끊임없이 디자인과 기술에 대한 지식도 연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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