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SUTAYA의 Origin
츠타야는 1983년에 무네아키 마스네가 설립을 하였다. 초기에는 카페 겸 음악 CD, 잡지를 대여해주는 렌털 서비스를 하는 소규모 가게로 시작되었다. 그 이후에 게임 산업이 발전하고 온라인 서비스로 확장을 하면서 서적과 여러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확장이 되었다. 첫 츠타야 매장을 검색해보니 오사카의 히라카타 역 앞(枚方駅前) 선플라자 빌딩 3관에 입주했던 것이 첫 매장이었다고 한다. 첫 매장을 열었던 빌딩은 남아 있지만 지금은 바로 근처에 T-Site를 새로 건축해서 운영 중이다. 도쿄에서 츠타야가 유명해져서 당연히 도쿄가 시작이었을 줄 알았는데 오사카였다니 조금 놀랐다.
2. 다이칸야마의 T-Site 디자인 살펴보기
사실상 츠타야의 브랜드 역사는 T-Site 오픈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Site를 열면서 책과 물건을 파는 가게에서 문화를 만들고 공유하는 구심점이 되는 역할로 비즈니스 대 변화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1) 로고 및 컬러, UI 디자인
기존의 대여점 시절에서부터 츠타야는 노란색과 블루 컬러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볼드한 산세리프 서체의 로고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이칸야마점을 열면서 '蔦屋書店(Tsutaya Books)' 한문과 영문명 모두 세리프체로 변경했다. 메인 타깃 고객인 베이비부머와 X세대를 겨냥해 클래식한 느낌을 준다. 서점 내부 조명은 모두 조도가 낮은 백열등 전구를 사용하고 있고, 쇼파나 책 선반은 블랙 컬러 베이스에 낮은 톤의 월넛 컬러가 포인트로 사용되었다. 우드와 블랙의 컬러 조화가 적절하고, 건물 전체가 유리로 마감 처리되어있어서 내부 조도는 낮으나 낮에는 상당히 밝다는 느낌을 주었다. 내부의 모든 가이드는 블랙 배경으로 흰색 글씨로 쓰여 있다. 심지어 직원들의 의상도 화이트 셔츠에 블랙 조끼와 블랙 바지를 입는다. 공간, 제품, 가이드, 사람까지 츠타야가 추구하는 컬러 시스템 안에서 완벽하게 구현되어 있다. 사진과 같이 외부에 식물들까지도 건물의 컬러와 소재에 조화롭게 느껴진다.
2) 문화를 소비한다, UX 디자인
서적은 모두 전문적으로 큐레이션이 되어 있어서 각 섹션마다 전시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일본이 가장 부흥했던 80~90년대 '황금기(Golden Age)'에 관련된 영화, 음악, 문학 등 별도의 섹션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책외에 제품을 홍보하는 섹션에는 제품에 맞는 포스터가 별도로 제작되어 제품과 함께 진열되어 있다. 그리고 제품을 판매할 때에도 책에 관한 부분을 놓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요리나 제빵에 관련된 서적 코너에 가면 바로 그 옆 혹은 앞에 베이킹과 요리에 관련된 도구나 음식을 판매한다. 물건을 찾아볼 때 전문 서적이 옆에 놓여 있다면 전문가가 이 제품을 사라고 세일즈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필요성이 설득된다. 소비자로 하여금 콘텐츠가 매끄럽게 연결되도록 배치해 둔 부분은 정말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갖게 만든다. 나도 츠타야의 판매 전략에 설득당해 구매했던 물건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게다가 내부에 있는 카페 덕분에 커피 향이 부드럽게 나는데, 이 부분 또한 내가 책을 사러 왔다는 느낌보다는 이 공간에 오래 머물고 싶고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 준다. 실제로 책 구매는 하지 않고 음악 코너에 가서 LP를 듣고 오거나, 지인들과 커피만 마시고 이야기만 나누고 나온 적도 많다. 문화 공간을 소비하게 만든다는 지점이 스타벅스와 유사한데, 실제로 긴자 6 내부에 있는 츠타야 지점은 스타벅스가 내부에 카페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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