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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UI 디자인 - 브랜드 스토리, 모노클 매거진 (Monocle)

by Hardy Tortoise 2022. 11. 19.

1. 장인정신이 깃든 매거진, 모노클

모노클은 종이 매거진과 뉴스들이 온라인으로 모두 옮겨가는 과정에서 묵묵히 살아남은 종이 매거진이다. 게다가 2007년이라는 스마트폰의 대변화의 시기에 발간을 처음으로 시작했다. 엄청난 배짱이다. '살아남았다'라는 한 마디 문구 안에 담을 수 없는 많은 고충과 힘듦이 있었겠지만, 구글에서 검색되지 않는 글을 담겠다는 그들의 의지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모노클 편집장인 타일러 브륄레는 'You are what you read'라고 말했는데, 번역하면 '당신이 지금 읽고 있는 것이 곧 당신을 말해준다'라는 말이다. 마치 우리가 입고 있는 옷, 신발, 가방들이 어떤 사람인지 정체성을 알려주듯이 매거진이라는 개념 또한 하나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아이템으로 인식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나 책과 글을 읽는다는 것은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 더 선명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전 세계의 통신원들과 에디터들이 한 땀 한 땀 공들여서 만든 아이템이기에 더 소장 가치가 있고, 모노클 매거진을 읽는 독자들 또한 진정한 명품을 소유한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모노클 로고 (출처: 모노클 홈페이지)

2. 모노클 Shops 그리고 Cafes

츠타야는 비즈니스 형식이 책을 파는 서점이기에 여러 지역에 샵을 오픈하고 서점 내부에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카페가 있는 부분은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노클을 매거진과 같이 잡지를 제작하는 회사에서 자체적인 오프라인 샵과 카페를 오픈한다는 것은 강력한 브랜드가 구축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이렇게 강력한 브랜드 정체성을 가지고 그 브랜드 문화를 공유해 나가는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은 성공적인 브랜드이기에 꼭 배워야 할 점들이 많다. 

모노클 샵은 현재 런던, 도쿄, 홍콩, 취리히, 토론토, 로스앤젤레스 등에 있는데 일종의 모노클의 브랜드 외교관 역할을 한다고 한다. 직원들의 백그라운드가 디자인, 순수 미술,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한 사람들로 채용을 해서 운영중이다 보니 공간에서 느껴지는 모노클 만의 고유한 디자인 감수성을 높이고 전달하는데 더 효과적이다. 또한 문구, 의류, 잡화 등 다른 브랜드들과 협업해서 만든 모노클 제품들도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홍콩과 스위스 취리히 공항에서도 모노클 샵이 있다. 여행에 관해서도 테마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샵이 공항에 있는 것도 매우 적합하다. 모노클 카페는 런던과 취리히에서 운영 중이다. 배경음악 대신에 모노클 24시간 라디오 방송을 틀고, 모노클 신문과 매거진이 곳곳에 놓여있어서 커피를 마시고 음식을 먹으며 모노클 세계를 여행할 수 있다. 

 

스위스 취리히 모노클 샵 & 카페 (출처: 모노클 홈페이지)

 

3. 모노클의 로고, 컬러, 페이지 디자인 살펴보기

1) 로고

M자를 도식화 해서 만든 앰블럼 스타일의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Monocle'이라는 브랜드 명을 사용할 때는 츠타야와 동일하게 세리프체이며 대문자로 쓰여있다. 아무래도 서양의 활자는 세리프 체를 사용하는 것이 읽는 사람에게 더 편안함을 주기 때문에 기본 폰트와 동일한 분위기를 내도록 사용한 것 같다.

 

2) 컬러

기본적으로 블랙 컬러 배경에 화이트 컬러 텍스트를 사용한다. 거기에 노랑, 오렌지, 밝은 블루 톤의 하이라이트 컬러를 메인 사진과 함께 매거진을 발행할 때마다 부분적으로 사용한다. 레이아웃이나 폰트 사이즈, 이미지 사이즈 등은 조금씩 변했지만 2007년 첫 발간 때부터 지금까지 기본 컬러와 구성은 변하지 않고 일관성 있게 디자인해 왔다. 

 

3) 페이지 디자인

초기에는 글자도 빽빽하고, 이미지도 작은 편이였다. 그러나 몇 년 전 대대적인 레이아웃 디자인을 수정해서 여백을 늘리고 그림 사이즈도 키웠다. 펼쳤을 때 가장 중요한 파트인 인덱스 구성은 월간 매거진 기준으로 A~F 순서의 카테고리를 가지고 나뉘어 있다. Affairs (정치를 포함한 최근 이슈들), Business, Culture, Design, Entertaining, Fashion, Food and Travel으로 구성되어 있다. 카테고리부터 알파벳 순서와 배열을 맞추는 디자인이 아주 섬세하게 느껴진다. 

 

2022년 11월 모노클 매거진 표지 (출처: 모노클 홈페이지)

 

4. 모노클의 사용자 경험 디자인

종이 매거진을 제작하는 회사라고 해서 인터넷에 열려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들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팟캐스트 등 다양한 채널에서 모노클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을 이야기하고 독자들의 반응을 살펴가며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해나간다. 특히 누구나 접근 가능한 팟캐스트 운영이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발행한 매거진에서 콘텐츠에 대한 핵심 요소들을 짚어주고, 팟캐스트를 통해서 마저 다 인쇄되지 못한 내용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전달한다. 기존 독자들에게는 더 풍부한 정보들을 전달해줄 수 있고, 아직 구독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구독을 하고 싶게 만들어 주는 광고 역할도 하게 된다. 팟캐스트가 유튜브보다는 라디오 형식을 취하고 있으니 아날로그 감성을 종이 매거진에 이어서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모노클에서 다루는 기본적인 콘텐츠들은 대부분 로컬에 관련된 부분이 많다. 그래서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서 이런 이벤트 혹은 공간이 있었구나'하고 지역에 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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