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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 디자이너가 하는 일 - 폰트의 세계

by Hardy Tortoise 2022. 11. 17.

1. 폰트의 정의 (Typeface and Font)

앱이나 웹뿐만 아니라 로고, 패키지, 포스터, 잡지, 영상 등 사실상 우리가 눈으로 보는 모든 작업물에는 글씨가 쓰여 있다. 그래서 폰트 즉 타이포그래피(Typeface)에 관한 UI 디자이너들의 역할은 사실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포유류 모두가 각 부류에 따라 고유한 음성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typeface 또한 제품이나 작업물에 맞는 고유의 목소리를 찾아주는 일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전문적인 디자이너들이니 조금 더 디테일하게 나누어서 보면, 폰트의 세계에서는 기본적으로 Typeface와 Font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같은 말 아닌가 싶게 헷갈리는 두 개념에 대해 닉 셔만 씨의 명쾌한 답변을 트위터에서 찾았다. 예를 들어 Typeface는 경기장에서 울려 퍼지며 우리 귀에 들리는 BTS의 Dinamite 노래 그 자체이고, Font는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하는 Dinamite mp3 파일이라고 볼 수 있다. 같은 BTS의 노래지만 엄연히 다른 정의라고 볼 수 있다.

모두 다른 느낌의 뉴욕 폰트 이미지

 

2. 세리프, 산세리프, 핸드라이팅 (Serif, Sans Serif, Handwriting)

세리프는 '장식이 있는 선'이라는 의미로 글씨의 끝부분을 꺾어서 글씨가 유려하게 보이는 글씨체의 부류를 뜻한다. 한국어 폰트에서는 명조체, 영어 폰트에서는 Times New Roman이 그 예시가 될 수 있다. 클래식한 분위기를 내기 때문에 오래된 느낌이나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에 적합한 서체이다. 마치 발레리나가 입은 프릴 스커트 같은 부드럽고 율동감이 있는 서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산세리프는 Sans이라는 부정형 의미가 더해져서 '장식이 없는'이라는 의미가 된다. 고로 수직으로 마무리되어 깔끔함을 보이는 글씨체인 고딕체가 그 대표적인 예시이다. 산세리프는 글씨 끝이 직각으로 처리되어 잘 정돈되어 보이는 장점이 있고, 또 글씨체가 크고 두꺼워지면 단호하고 강한 이미지가 전달되기도 한다. 군인들의 칼각 움직임이 떠오르는 서체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핸드라이팅 글씨체는 말 그대로 손으로 직접 쓴 것 같은 느낌의 폰트다. 동양에서보다는 서양에서 선호하는 편이고, 필기체 느낌으로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핸드라이팅은 내추럴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자연물 이미지들과 같이 배치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칠판에 쓰는 필기체부터 유려한 글씨체를 가진 캘리그래피까지 다양하다. 특히 서양에서는 여러 가지 이벤트와 결혼식에서도 많이 쓰이고, 폴 스미스 브랜드의 경우 그가 직접 쓴 'Paul Smith'라는 글씨가 브랜드 로고로 사용 중이기도 하다.

 

출처: Easil

 

3. 사용범위 확인

학생 시절에는 교육목적이기 때문에 과제에 사용하고 싶은 아무 글씨체를 사용하면 되었다. 그런데 이제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는 더 이상 아무 폰트를 사용할 수가 없다. 바로 저작권 문제에 걸리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는 폰트를 하나 정하게 되면 그 폰트는 로고에서부터 시작해서 배포되는 모든 이미지들에 고정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저작권 문제를 처음에 잘 확인하지 않고 폰트를 사용하면 큰 비용을 저작권자에게 지불해야 하거나 소송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종종 회사들은 자신만의 폰트를 제작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G마켓의 경우 자체 폰트를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는 사례 중 하나이다. 폰트를 직접 제작한 적은 없지만 영어보다는 한국어의 경우 제작 난이도가 훨씬 높다고 들었다. 영어의 경우 26개의 문자 조합으로 모든 단어를 만들어 내지만 한국어의 경우 자음과 모음이 결합되어 있어서 '앎', 힘듦'과 같이 조합되는 경우의 수가 엄청나게 많고 폰트이기 때문에 일일이 모두 제작해 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래도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로운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한 회사들의 입장에서는 가능한 제작 해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상업적 이용에 대한 부분의 정의나 조건도 저작권자마다 모두 다르다. 한 번 돈을 지급하고 다운로드하면 상업적인 이용이 모두 가능한 폰트도 있고, 무료이기는 하나 상업적으로 사용할 경우 저작권자 표기를 해주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우는 경우도 있다. 나는 예전에 앱을 만들 때 사용하고 싶었던 폰트가 있었는데, 그 폰트 저작권은 앱 사용자가 1000명이 넘기 전까지는 무료로 사용 가능하고 1000명이 넘으면 사용자 수에 비율에 따라 몇%를 저작권료로 지불해야 한다고 답변을 받았다. 그리고 상업적 이용은 가능하나 글씨체 변형을 하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각각 조건들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상업적 이용 가능' 단순 표기만 확인하고 넘어가지 말고 라이선스 서류를 꼼꼼히 살펴보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폰트 저작권 사용범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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