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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 마블 디자인 팀의 프로덕션 스토리

by Hardy Tortoise 2022. 9. 29.

마블 스튜디오 / 디즈니+ 제공

1. 주인공의 성격 대한 풍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이미지 구현

슈퍼히어로를 스크린에 담기 위한 디자인팀은 어떤 일을 할까? 일반 영화, TV show와 달리 대부분의 슈퍼히어로물은 짧게는 2-3년 길게는 20년 넘게 여러 시리즈에 등장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히어로 캐릭터는 기업 브랜드 로고처럼 정교하고 명확한 메시지가 의상과 소품에 담겨 있어야 한다.

미즈 마블의 기본 스토리 설정은 마블 코믹스를 좋아하는 광팬이었던 무슬림 가정 출신의 10대 소녀에게 어느날 갑자기 슈퍼 파워가 생긴다는 것이다. 상상으로만 그려왔던 히어로가 되면서 평범했던 그녀의 학교 생활과 일상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는 전형적인 슈퍼 히어로물 시놉시스다. 원론적인 이야기 일 수 있으나 디자인을 하는 데 있어서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의 Personality를 면밀하게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마치 모든 제작 과정에서의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한다. 이미 만화로 존재하는 캐릭터 이기 때문에 디자인을 할 때 많은 부분을 창작할 필요가 없지만 스크린으로 옮겨지고 현재의 시대 상황을 반영하여 더욱 매력적인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더 심층적인 캐릭터 분석이 필요하다. 미즈 마블 비주얼 디자인 팀은 주인공의 나이, 살고 있는 지역, 종교, 직업, 취미, 흥미, 대표적인 성격까지 다시 꼼꼼히 살펴보고 스크린으로 표현할 때 강조 되어야 할 중요한 부분을 찾아서 디자인에 반영시켰다.

  • 주인공 이름: 카말라 칸(Kamala Khan)
  • 나이와 직업: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고 있는 10대 소녀
  • 살고 있는 지역: 미국 저지시티
  • 종교 및 백그라운드: 파키스탄-아메리칸, 무슬림 가정
  • 성격: 흥이 많고, 기발하며, 허술한 부분이 있고, 공상을 자주함
  • 취미 및 흥미: 어릴때 부터 MCU 콘텐츠를 보며 자랐고, 특히 캡틴 마블의 광팬

 

2. 현실에 있을 법한 행동을 하는 캐릭터 구현

카밀라의 코스튬 제작 계기를 살펴보면, 그녀는 마블 팬이라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어벤저콘(Avengercon)을 가기 위해서 의상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는 캡틴 마블의 광팬이라는 설정이 있었기 때문에 디자인 팀은 우선 캐럴 댄버의 캡틴 마블 의상을 가장 먼저 찾아봤다. 더불어 더 실감 나는 DIY 핸드메이드 스타일 코스튬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실제 마블 팬 커뮤니티에서 참고할만한 코스튬 아이디어들을 얻었다. 그리고 일반적인 사람의 시선에서 만약 그들이 집에서 찾을 수 있는 소재로 홈메이드 아이템을 만든다면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보았다. 특히 카밀라의 시선에서 어벤저콘에 참가하기 위한 히어로 의상을 제작한다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보았고, 그녀라면 3D 프린터로 어깨, 무릎, 팔 보호대를 제작해서 사용할 것 같았다.

그리고 머리에 쓸 헬멧과 마스크는 양말처럼 간단히 뒤집어 쓸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서 머리 위에 불이 켜지는 헬멧 버전, 아예 안 쓰는 버전까지 다양한 버전의 머리 아이템 룩에 대해서 스케치를 했다. 관객들이 충분히 납득할 만한 형태를 구현하고 싶었고, 무엇보다도 10대 또래 아이들이 모여서 친구들을 위해서 만들 수 있는 게 무엇일까에 대해서 고민했다. 그래서 떠오른 것이 주변에서 구하기 쉽고 DIY로 잘라가며 형태를 만들기 가장 쉬운 박스 소재 (일명 카드보드)가 떠올랐다. 그래서 카밀라의 첫 코스튬은 최종적으로 부드러운 형태가 아닌 카드보드로 각지게 만든 헬멧으로 결정되었다.

리얼하게 묘사되는 카밀라의 일상도 미즈 마블에서 눈여겨 보아야할 포인트다. 예를 들어 카밀라가 운전 연습을 친구랑 하는 신이 있는데, 그 신의 디자인을 진행할 당시 담당 디자이너인 Mushk Rizvi는 실제로 운전면허를 딴지 일주일 정도밖에 안되었다고 한다. 그녀가 운전 연습을 할 때 선생님께서 '여기는 이렇게 해야 해', '여기서는 이러면 안 돼'라는 코멘트 들을 마치 카밀라가 놓인 상황처럼 직접적으로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디자이너 본인이 겪었던 현실과 아주 똑같은 상황을 그려내는 작업이었기에 자신의 느낌까지 더해져서 더욱 실감 나는 이미지 표현이 되었다. 미즈 마블 에피소드 3화에서 결혼식 장면이 있는데, 파키스탄 전통문화를 많이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파키스탄은 며칠동안 결혼식이 이어지기도 하고 기발한 방법의 결혼식이 많다. 특히 신부 주변에 장미 꽃잎을 뿌리는 것은 파키스탄에서도 아름다운 순간이기 때문에 디자이너는 그 따뜻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다고 한다.

 

3. 무슬림 문화를 충분히 녹여내기 위해 노력한 미즈 마블 디자인 팀

1) 미즈 마블의 히어로 슈트

미즈 마블은 미국 내 파키스탄 이민세대 문화 극중 배경과 이야기 그리고 의상 소품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보여주고 있다. 디자인 팀의 미션은 카밀라의 패션이 전통적인 문화가 담겨 있으면서도 동시에 캡틴 마블의 광팬이라는 괴짜스러움도 담아서 표현해 내야 했다. 실제 마블 코믹스 원작 만화에서도 이미 카밀라에게 파키스탄 전통적 소재를 사용한 히어로 코스튬을 사용했기에 디자인 팀은 카밀라와 그녀가 속한 문화를 잘 표현하기 위해 쿠르타 (Kurta: 남아시아 쪽에서 주로 착용하는 칼라가 없는 셔츠)에 기반한 슈퍼히어로 룩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이미 마블 코믹스에 존재하는 이미지가 있지만 스크린에 옮기고 2022년 버전의 미즈 마블을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버전의 의상 콘셉트를 고민했다. 예를 들어 스카프를 만들지 말지, 마스크는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등등 변형할 수 있는 부분을 여러 가지로 고민했다. 컬러는 우선 캡틴 마블의 팬이라는 기본 설정이 있었기에 캡틴 마블 의상에 쓰인 컬러와 같은 스타일 요소를 반영했다. 미즈 마블 슈트 앞에 그려진 번개 모양의 심볼도 전통적인 요소에서 가져왔다. 카밀라의 이름은 K로 시작하기 때문에, 우르두어(인도-아리안 언어이며 파키스탄의 언어)인 알파벳 K를 형상을 가져왔다. 영어로는 K이지만 우르두어로는 'qaf'라고 한다. 이 형상을 옆으로 기울여서 쓰면 마치 번개 (lightning bolt)처럼 보인다.

 

2) 미즈 마블의 슈퍼 파워: 빛 질감 표현과 팔찌

카밀라의 슈퍼 파워는 빛이다. 그 빛이 뱅글(팔찌)을 통해 필터되어서, 뱅글 위에 복잡한 디자인과 패턴들을 미스터리 하게 보이면서도 아주 아름답게 보인다. 미즈 마블이 몸에서 뿜어내는 슈퍼 파워를 표현하기 위해 모스크(이슬람교의 예배 및 집회 장소)와 이슬람의 기하학적인 건축적인 소재 같은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꽃 패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통 디자인 요소를 참고했다. 그리고 디자이너들은 그 패턴을 점차 심플한 부분을 강조해서 그려 넣었다. 뱅글 부분은 실제로 기하학적 무늬가 많이 들어가 있고 매우 복잡하게 디자인 되어 있다. 팔찌는 유물처럼 오래되어 보이고, 진짜 파키스탄의 전통적인 느낌을 주어야 한다. 또한 카밀라 가족으로부터 계승되어 상속받은 중요한 물건처럼 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마블 스튜디오 / 디즈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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